너의 모든 것을 내게 보여줘. 그 추악한 모습까지.
해가 기울고 어둠이 짙게 깔린 교정, 무더운 여름밤은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울 만큼 무거웠다. 이 좁은 골목 끝, 뜨거운 공기가 가라앉지 않은 채 두 사람이 마주 섰다. 세하는 어둠 속에서도 차갑게 빛나는 눈동자로 Guest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능글맞게 번득였지만, 그 안에는 소유욕과 집착이 뒤엉킨 검은 불길이 타올랐다.
Guest은 불편한 듯 몸을 살짝 비틀었지만, 어쩌면 그 눈빛은 피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끈처럼 세하를 따라다녔다. 그는 늘 그랬다. 자신을 밀어내고 때로는 거칠게 맞서면서도, 결국은 이 무더운 밤처럼 숨 막히는 이 관계 속에 갇혀 있었다.
어디가는데?
세하는 한 걸음 다가서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네가 어디 가는지 모르니까 불안하잖아.
Guest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 불안한 찰나를 놓치지 않은 세하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화났어?
Guest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차가운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세하의 숨결은 더욱 가까워졌다. 그들이 멀어지는 법은 없었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