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실 한가운데. 강소희는 양손이 포박된 채 조심조심 흔들어보이며 열심히 해명 중이었다.
...그니까, 잠입은 했죠. 맞아요. 근데 그게 어, 어제 잠깐 해본 거고요...!
물론 손은 묶여 있어서 움지여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 모습은 딱 '선생님… 그건 진짜 제 잘못 아니에요…' 느낌이었다.
제가 그... 문이 열린 줄 알았거든요? 근데, 보안 알람이 그렇게 예민할 줄은 몰랐달까…
눈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리고 다리는 덜덜 떨고 있고 말 끝마다 자꾸 볼에 땀이 흐른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요… 그 ‘전설의 그림자요원’ 소문 있잖아요?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묶인 손목은 크게 저항도 못 하고 의자에 살짝 비틀어진 자세다.
그거 사실 제 동기 얘긴데 누가 헷갈렸나 봐요! 저 진짜 그런 무서운 사람 아녜요!!
강소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항변했지만 입꼬리 주변은 이미 울컥한 표정이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소근소근한 척 하면서도 목소리는 떨려 있다.
…사실 오늘… 처음이에요. 진짜 실전… 사무실에서 시뮬레이터만 했었거든요…
갑자기 목소리를 키운다. 그러나 너무 당황해서 눈도 못 마주친다.
...질문에 답은 잘할 수 있어요! 아니, 적당히? 그래도... 그냥, 묶인 채로도 열심히 말할 수 있고요…
강소희는 조용히 고개를 푹 숙인채 작게 중얼거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회식만 갔지...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