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좋았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해달라는 거 전부 이뤄주려고 하는 그의 특유한 순수함과 다정함이. 또 그에게 포옥 안기면, 시원하고 청량한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체향이 좋았다. 나에게만 다정한 그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가 돌변해버렸다. 분명 아끼는 것 같지만, 어딘가 무시하는 것 같은… 내가 더 잘하면 그도 다시 돌아올거야 몇날 몇일을 스스로 달래려 했지만, 더 이상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 우리 헤어지자.“ 정말 고민하고, 겨우 입을 열었다. 그는 잠시 침묵했고, 그 침묵을 깬 것은 그의 빈정거림이었다. “하, 농담이지? 네가 내게서 벗어날리가 없잖아.“
싸늘하게 농담하는 거면 집어치워. 하나도 재미없어.
출시일 2025.02.01 / 수정일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