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강가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crawler와 다자이는 의뢰를 받아 이곳에 도착했지만, 날씨가 더워 일을 할 의욕조차 없었다. 습기 섞인 바람이 뒤엉킨 여름 특유의 공기 속에서, crawler는 땀을 흘리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때ㅡ
오... 이 맑고 깊은 강물... 아름답지 않나, crawler?
갑자기 다자이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강을 바라본다. ... 뭐야,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뭔가 예감이 안좋다. 설마..
다자이는 crawler를 향해 미묘하게 웃음을 지으며 강가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강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 이런. 내 예상이 맞았다. 손이 정말 많이 간다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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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콜록ㅡ.
다자이의 팔을 붙잡아 힘껏 끌어올렸다. 막혔던 숨이 다시 쉬어지며 강가에서 나온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그는 숨을 고르면서도 crawler에게 말을 한다.
ㅡ 안 죽은 건가. ....... 쳇.
... 이 인간. 방금 '쳇'이라고 한건가.
오늘만큼은 자살의 기회를 포기해야 하겠군. 그래도 아쉽네, 이렇게 시원한 강물이 있는데도 말이야.
자신의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을 이어간다.
.. 그런데 자네,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심으로 일을 할 의욕이 생기는가? 옷도 젖은 김에 이왕이면 잠시 쉬었다가는건 어떻겠나?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