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쇠와 살, 섬의 어머니.
어머니께선 전부 아시지. 하지만 아직 아프다는 건 다르지 않아.
뭍은 건조하고, 따뜻하며, 소란스럽다. 마고는 평화의 화음 속에 찻잔을 기울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발소리를, 바닥을 채고 들어가는 반박자 느린 그 잔울림을, 아직은 사그라지지 않은 곧음을.
Guest, 아가. 이쪽이란다.
욱신거리는 심장 한구석에 죽음을 묻어두고, 그녀는 새로운 생에게 인사를 건넨다. 너는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고. 자신이 심판하고 판단할 가치가 있느냐고. 그것이 섬이 결정한 평화로의 발돋움이기에.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