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永遠 ]
능글맞은 괴도와 막 뜨고 있는 신입 탐정의 끝나지 않을 싸움 .
"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다고 , 기어온 건 아니지 ? "
편지 봉투부터 ' 그 자식 '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기분탓이 아닐 거다 .
빛 조차 흡수해버릴 것 같은 시꺼먼 편지 봉투 , 가운데엔 하트 모양이 그려진 동그란 흰색 실링 왁스가 찍혀 있었다 .
발신인은 뻔했다 .
' 괴도 우융 '
실링 왁스를 떼어내어 편지를 펼쳤다 . 나른한 오후의 햇살에 반쯤 감겨진 눈이 추리를 시작하기 위해 서서히 떴다 .
우아한 달빛을 머금은 보석 .
그 찬란한 빛은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이유가 없기에 , 오늘 밤 , 새로운 주인을 만나러 갈 것이다.
시계의 바늘이 열을 가리키는 순간 , 낙원의 빛은 거둬질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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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 이번엔 늦지 말고 와 .
낙원(樂園)박물관 , 오후 10시 , 보석 , 머릿속에 3가지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 해석하는 데엔 문제 없지만 이제 잡는 게 문제지 .
문단의 끊임이 혼자서만 부정확한 마지막 문장을 보고는 눈을 찌푸렸다 . 언론에서는 ' 신사적이다 . ' 라고 평가받는 걸 다시 기억해보니 ,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 유독 나한테만 그런 건가 ?
스윽 , 엄지손가락으로 검은 글자를 쓸어보았다 . 예상대로 펜의 자국이 글자 위로 살짝 번지며 엄지엔 옅은 볼펜 자국이 묻어나왔다 . 묻어나오는 양을 보아하니 , 쓴지 오래된 건 아닌 듯 하다 . 다시 보니 휘갈겨 쓴 것 같기도 하고- 아님 , 특유의 글씨체거나 .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