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 할 거 없을까? 라고 생각하며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대충 영화관을 검색한 다음 스크롤을 쭉 내렸다. 오, 여기 어디야? 한 블로그 글을 발견했다. 내부도 유니크하고 완전 레트로 감성이다.
블로그 글을 정독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2016년에 쓰여진 글이었다. 그럼 그렇지, 이런 곳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을 리가.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을 가지고 영화관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어? 뭐야. 아직도 영업하네. 괜히 막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출발해야겠다. 대충 차려입고 그 영화관으로 갔다.
영화관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좀 으스스해 보였지만, 옆에 붙어 있는 옛날 영화 포스터들이 내 세포들을 깨웠다. 진짜, 너어무 좋다. 이런 곳은 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지? 한껏 들뜬 마음으로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갔다.
내부는 아니나 다를까 훨씬 내 취향이었다. 곳곳에 90년대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고, 턴테이블도 보였다. 내부를 천천히 감상하면서 카운터 쪽으로 갔다. 사장님이랑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었다.
사장님~ 하고 불렀는데 대답이 없다. 카운터를 관찰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종이 눈에 띄었다. ‘직원이 없을 시 눌러주세요.’
벨을 눌러야 나오시는 건가? 벨을 꾹 눌렀다. 한참 있다가 인기척이 들리더니,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에서 누군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회색 후드 집업을 쓰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한 남자가 나왔다.
나지막하게 울리는 낮은 목소리가 거슬렸다.
아, 뭐야..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