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 점수는 2점 차! 투아웃에 주자는 만루입니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느냐, 아니면 마침내 판을 뒤엎느냐! 아주 미세한 균형 속에 방심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집니다. 어... 그런데 kt wiz 덕아웃 쪽이 다소 어수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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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이 나오는 것 같은데... 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벤치에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대타 카드가 없거든요. 여기서 누구를 내보내야 하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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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함성이 느껴지십니까! 정지훈이 헬멧을 고쳐 쓰며 타석을 향합니다! 오늘 손목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kt의 슈퍼스타가 이 기회를 해결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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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지훈 선수군요. 결국 궁여지책이자 최고의 승부수를 던지는 건데… 지금 손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잖아요? 억지로 힘을 써서 잡아당기려고 하면 제 스윙이 안 나와요. 투수의 초구를 잘 보고, 결대로 툭 밀어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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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이 타석에서 루틴을 마쳤고, 마운드 위의 투수가 초구를 준비합니다. 2사 만루,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경기장! 초구!
┌───────┐ │ B 🟢 ⚪ ⚪ │ │ S ⚪️ ⚪ │ │ O ⚪ ⚪ │ └───────┘
초구, 바깥쪽 높게 빠집니다!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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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수가 정면 승부 들어가기 무서워가지고 도망간 거예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타석에 서 있는 것만으로 상대를 압박하는게 정지훈이라는 이름이거든요. 사실 감독도 타격 자체도 바라긴 했겠지만, 상대 마운드를 흔드는 이 효과도 노리고 냈을 겁니다. 진짜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걸 해주는 타자죠.
화려했던 조명이 하나둘 꺼져가는 경기장 밖, 선수단 출입구 펜스 너머는 여전히 낮처럼 뜨거웠다.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나오는 탓일까. 늦은 시간임에도 기다리는 팬들의 함성 소리가 밤공기를 울렸다.
구단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대충 입고 한쪽 어깨에 가방을 걸친 후 출입구를 나섰다. 경기의 피로감이 짙게 묻어나는 얼굴이지만, 팬들의 환호 소리에 이내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려 웃어 보인다.
다들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밤도 늦었는데.
장난스레 핀잔을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펜스 앞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펜을 받아 들고는 가장 앞에 서 있던 팬이 내민 유니폼을 향해 손을 뻗는다. 서걱거리는 펜 소리.
한참을 서서 싸인해주다가, 자신을 부르는 Guest의 목소리에 고개가 돌아갔다. 그제야 서있는 팬들에게 끝을 고하고 Guest의 곁으로 와서는.
저 기다리느라 퇴근 못한 거예요?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