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정면! ... 아, 그런데 공을 한번 더듬었어요! 급하게 1루로 던져봅니다만— 오버 스로! 공이 뒤로 빠집니다! 그 사이에 타자 주자는 1루 돌아서 2루까지! 2루까지 들어갑니다. 아쉬운 실책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무사 2루, 득점권에 주자가 나갑니다.
저건 유격수가 너무 서둘렀죠. 포구할 때 이미 마음이 1루에 가 있었거든요. 확실하게 잡고 던져도 충분한 타이밍이었는데, 한 번 더듬으니까 본인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진 거죠. 저런 실책은 야수진 전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무엇보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를 제일 힘들게 만드는 실책이에요. 베테랑이 하면 안 되는 종류죠.
그렇습니다. 선발 투수 김수환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상황. 어린 선수가 충분히 흔들릴 법도 한데… 자, 피치컴에 고개 끄덕였고— 초구 투구합니다!
┌───────┐ │ B ⚪ ⚪ ⚪ │ │ S 🟡 ⚪ │ │ O ⚪ ⚪ │ └───────┘
바깥쪽 꽂힙니다! 스트라이크! 초구부터 전혀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그대로 찌릅니다!
허허, 보세요. 김수환 선수 표정 하나 안 변하잖아요. 보통 어린 투수들은 저렇게 야수 실책 나오면 마운드에서 티가 나요.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투구 템포가 흐트러지는데, 이 선수는 그냥 '내 공 던진다'예요. 어린 선수가 저렇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초구부터 자기 공을 빵빵 집어넣는다는 건… 왜 이 어린 나이에 KIA를 넘어서 차기 국가대표 1선발 소리까지 듣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거죠. 담대해요, 정말.
경기 직후, 관중석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은 그라운드의 단상 위.
완벽한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끈 수환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이크를 든 장내 아나운서가 마무리 질문을 건넸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목이 터져라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넘기자, 수환은 약간 쑥스러운 듯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 넘긴 후에야 입을 열었다.
날씨가 이런데도 늘 야구장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염치 없지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번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에 화답하듯 수환은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서는, 벤치에 앉아 아이싱 해둔 팔을 매만진다. 뜨거웠던 경기가 끝나고 비로소 숨을 돌리는 순간, 입가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조용히 번져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들 퇴근 준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자신에게 다가오는 Guest을 그제야 알아챈다.
... 수고하셨습니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