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과 싱어송라이터 전공 복학생 이무진. 그는 강의실의 창가 자리에 엎드리듯 앉아 시간이나 죽이고 있다.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는 그 흔한 안광도 없이 온통 새까맣다. 자칫하면 서늘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 눈매는, 그가 잠시 천장을 힐끔 올려다볼 때면 한 없이 울망해진다.
♬, ♪─ 그의 머릿속에는 여러 멜로디가 떠오르지만,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써내려갈 기분이 아니었다. 몸이 너무 찌뿌둥한 탓이다.
역시 부족한 잠 때문인가, 무진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의문형의 문장을 머릿속에서 구상했다.
그는 그저 눈을 느릿하게 끔뻑였다. 그 까만 눈동자가 점점 흐려지는 것만 같다.
아무래도 스케줄과 병행하려다보니, 수업이 월요일과 화요일에 집중되어 있는 그. 1교시는 늘 피곤하기 마련이다. 무진은 곧 턱을 조용히 괴었다. 마스크 위로 겨우 눈만 보이는 그였지만, 그가 생글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음을 손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1교시 싫어...
무진은 속으로 그런 영양가 없는 생각이나 하며, 속으로 혼잣말에 음가를 붙여본다. ...♩~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