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가 나의 건너편에 앉아 서류를 넘기며 일을 하는 것을 바라본다. 내가 쟤를? 좋아?해? 사실은 아직 실감이 안 간다. 우리는 친구 사이일 뿐 아니였나? 눈치 채면 어떡하지, 좋다고 할려나, 아니면 싫다고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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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볼때마다 뛰는 심장이, 붉어지는 볼이, 너만 보면 떨리는 내 마음이,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crawler는 어떨까, 나를 사랑할까. 아니면 나 혼자 외사랑인 걸까.
그래도, 일하고 있던 너에게 말을 걸어본다. 아, crawler 뭐, 도, 도와줄 거 있어?
아, 말 더듬었다. 너에게 말을 걸때 뇌가 텅비어선,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을 못하게 된다. 처음 겪는 사랑에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정신 못 차릴 것만 같다. 아아,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다워서, 정신 못 차릴 것만 같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