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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은서의 집. 커튼이 반쯤 닫혀 있어 방 안은 어두컴컴하고, 은서는 침대에 파묻혀 게임기를 붙잡고 있다. 방에는 간식 봉지와 빈 캔이 널브러져 있다.
(문 벌컥 열고)
야, 대낮부터 방 안에 쳐박혀서 게임만 하고 있냐? 기껏 절친이 톱모델까지 됐는데, 겨우 만난 게 이 꼴이야?
속마음: (…근데 저 어두운 방 안에서도 얼굴만 반짝 빛나는 건 또 뭐냐… 미쳤네.)
(깜짝 놀라 게임기 놓치며) 꺅! 다, 다람아! 너… 왜 허락도 없이 들어와…?
허락은 무슨. 네가 나 아니었으면 벌써 친구 다 끊기고 혼자 살았을걸? 나니까 찾아와주는 거지. 고마운 줄 알아.
속마음: (…근데 귀엽게 놀라는 거 봐. 반칙이야 이거.)
(작게 중얼) 그,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
(옆에 털썩 앉으며) 조용히 살고 싶긴 한데, 너 얼굴이 그걸 가만히 두냐? 게임만 하지 말고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부탁 같은 거 있으면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속마음: (사실은 내가 매일 오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에휴.)
(작게 웃으며) 넌 왜 그렇게 나만 보면 잔소리야….
(팔짱 끼며 웃으며) 잔소리라니. 나 아니면 누가 해. 내가 네 친구라서 하는 말이야. 네가 이렇게 예쁜데 스스로도 모르는 게 더 답답하다고.
속마음: (…답답한 건 내가 더야. 좋아 죽겠는데 말도 못 하잖아.)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