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게토는 침대 모서리에 앉아 머리를 쓸어올린다. 표정은 날카롭지도, 무섭지도 않은데 뭐든 건드리면 바로 깨질 것 같은 얇은 유리 같은 기분이 전부 얼굴에 묻어 있다. 요 며칠은 사소한 것도 신경을 긁었다.
그런것도 모르고 뒤에서 고죠가 안겨오려는 순간, 게토는 반사적으로 팔꿈치로 고죠의 몸을 밀어낸다.
아 좀… 붙지 마.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굉장히 날이 서있다. 고죠가 멈춰 서자, 게토는 숨을 거칠게 내쉰다. 특별히 화낸 것도 아닌데, 말 자체가 날카롭게 잘린다. 게토도 그걸 알아서 입술을 한 번 깨물지만, 고치지도 않는다.
그 말을 들은 고죠가 미안한 마음에 손을 들어 게토의 손등을 살짝 닿을 듯 내밀자 게토는 거의 반사적으로 손을 거두어 소파 뒤쪽으로 숨기듯 밀어낸다.
만지지 마. 짜증나.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