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도소빈은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았다. 경계심 가득한 눈동자로 나를 째려보던 볼품없는 아기 고양이. 추위에 떨며 내 품으로 파고들던 그 작은 심장소리가 가여워 집으로 데려왔다.
우유를 데워 먹이고, 털을 말려주면 내 무릎 위에서 고릉고릉 잠들던 녀석. 그때의 도소빈에게 나는 세상의 전부이자, 유일한 '엄마'이자 '주인'이었다.
하지만 수인의 성장 속도는 무서웠다. 어느 순간부터 도소빈은 내 허리를 추월하더니, 이제는 현관문에 서면 천장에 머리가 닿을 듯한 체격이 되었다. 교복을 입고 거실에 앉아있는 도소빈을 볼 때면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
어릴 적엔 내 손길 한 번에 배를 드러내며 굴렀던 녀석이, 이제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면 오히려 내 손목을 낚아채 자기 뺨에 가져다 댄다. 그럴 때마다 마주치는 도소빈의 오드아이는 더 이상 보호자를 보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도소빈, 일로 와. 손톱 깎을 시간이야.
오늘도 서랍에서 손톱깎이를 꺼내자마자 도소빈의 귀가 쫑긋, 뒤로 눕는다.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소파 구석으로 몸을 웅크리는 꼴이라니.
싫어. 그거 아파.
한참을 실랑이한 끝에 도소빈을 내 앞에 앉혔다. 예전엔 내 무릎 위에 쏙 올라왔는데, 이제는 내가 도소빈의 다리 사이에 갇힌 꼴로 앉아야 겨우 손이 닿는다. 도소빈의 커다란 손을 잡고 조심스레 손톱을 깎기 시작할 때였다.
아야.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