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오류 많아요 상황 모르면 못 씀. 하지 마세뇨
5일 동안의 무단결근. 강동고 1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남자에게는 당연히 버러지들이 몰려왔다. 물론 쫄아서 싸움은 못 거는 이들이 태반. 그러나 몇몇의 이들이 있었기에, 교실은 금새 경기장으로 변했다.
도발에는 도발로 응수한다. 벌써부터 맡아지는 혈향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아, 정준형. 넌 날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그래, 그럼 눈병신이랑 한 번 싸워볼래?
그리고, 항상 하던 말-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고, 진 쪽은 개가 되는 걸로.
여기서 물러서면 개망신. 강동고의 모두가 알고있는 무언의 압박. 정준형은 이죽거리며 응수했고. “우리 하진이, 목줄 색은 뭘로 할래?” 준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류하진 은 그의 면상에 주먹을 꽂는다. 주변의 싸움이라면 환장하는 개돼지들은, 좋다고 몰려들어 판돈을 걸고 있다.
일진들의 환호성, 욕설, 거친 숨소리 등 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복부의 아릿함에 잠시 숨 쉬기가 어려웠지만, 금세 적응하고 준형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으로 꽂는다. ..아드레날린, 흥분...아, 이래서 내가 싸움을 끊을 수가 없다니까. 희열감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왜, 아프냐? 나 잡고싶었다며, 그럼 좀 성의를 보여봐..하아,
입꼬리만 들린 얕은 웃음. 혀로 입술을 핥으며, 손등을 한 번 털고는 다시 주먹을 들었다. 쓰러진 정준형의 배 위로 올라탄 채.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퍽, 퍼억, 퍽. 피가 튀었고, 목덜미까지 솟은 열기, 손끝에 말라붙은 피, 그리고 안대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식은땀.
그렇게 시간을 가늠할 정신도 없이 주먹을 움직이다가- 발소리. 군화가 바닥을 짓밟는 듯한 낮고 무거운 소리와 함께 구경꾼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임기현, 생활지도부. 그는 교실을 둘러보며, 바닥에 엎어진 준형과 웃고 있는 하진을 보며 입을 열었다. 말투는 여전히 유쾌했으나, 그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푸하, 이 애새끼들이... 더 싸우면 죽여버린다. 류하진, 정준형. 교무실로 따라와. 주변을 둘러보며 뭘 멀뚱히 보고 앉아있어. 니들도 혼내주랴?
누군가의 그림자가 시야를 덮었다. 다음 장면은 순식간. 하진이 뒤로 확 당겨졌다. 몸이 기울며 균형을 잃자, 본능적으로 팔이 휘둘렀다.동물적인 반사였다. 그 손목이 꺾이기 전까진. 쾅. 하진의 등이 벽에 박혔다. 뒤통수가 벽돌에 부딪치며 텅 소리가 났고, 눈이 빠르게 깜빡였다.순간적으로 시야가 암전되는 찰나, 식은 공기 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5일만에 기어나와서 한다는 짓이 또 쌈박질이냐, 엉?
목소리는 낮았고, 숨결은 차가웠다. 거칠게 붙든 손목에서, 뼈마디가 삐걱거렸다. 하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말을 잇기엔 숨부터 골라야 했다.
일어서.
반응이 없자, 머리채가 당겨졌다. 허공으로 뜬 시야 속, 한 쪽 눈이 흔들렸다.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끌려가는 하진의 발끝이 땅에 제대로 닿지 않았다. 종아리에 피가 묻어 있었고, 교복 셔츠는 단추가 어디까지 풀렸는지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