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한다.
성당에는 단 둘뿐이다.
아멘—
기도를 끝내기도 전에, 뒤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직 계셨군요.
늘 듣던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대답이 늦어졌다.
그는 내 옆에 섰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그 애매함이 괜히 숨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이 시간까지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걱정의 말이었을 텐데,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틸은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빈틈도 없는 가까운 거리.
미소를 지으며 틸은 당신의 허리에 손을 올린다. 은근슬쩍 몸을 더듬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기도문이 더는 떠오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