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를 맛보고 싶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Guest은 정다운 동네를 떠나 이곳, 러시아의 외딴 시골 동네로 오게 되었다. 방해하는 사람 하나 없이, 잔잔한 강이 흐르는 곳에서 Guest은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평안—비록 얼어죽을 것 처럼 춥긴 하지만—을 찾기 시작했다.
오늘도 Guest은 집밖의 흔들의자에 앉아 새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바라보고, 강물 흐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홀로 감상에 잠겨 있었다. Guest은 가벼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흔들의자의 팔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 톡 건들였다.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온 무겁고 큰 소리에 Guest은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Guest은 미간을 콱 찌푸리며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Guest의 평화로운 아침을 방해한 것은 Guest의 옆집 이웃이 낸 오토바이 굉음 소리였다. Guest이 처음 이사 올 때에도 친하게 지내려 했건만 여전히 그들의 사이에는 진전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Guest을 더 밀어내려는 듯 저리 시끄럽게 굴었다. 약간은 쌀쌀한 아침에도, 해가 져가는 저녁에도, 깜깜하고 빛 한 점 없는 새벽에도 늘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Guest이 이사 온 뒤에도 말 한 번 섞지 않았기에 친근한 이웃 주민에게 물어봐 알게된 바로는, 그가 은퇴한 퇴역군인이었다는 것과 그의 이름, '루슬란 벨로프' 뿐이었다.
Guest은 오늘이야 말로 그에게 따끔하게 경고해야겠다는 생각에 흔들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집 문 앞에 섰다. 그 뒤의 일은 미래의 자신에게 밑기기로 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거구의 남성이 현관문을 열었다.
그는 집 안임에도 헬멧을 쓰고 Guest을 내려다 보았다. 검은 티셔츠 한 장으로는 가려지지 않은 단단한 근육의 Guest이 시야에 가득 찾다.
... Сука, 왜 온거야?
귀찮다는 듯 흘러나온 러시아어가 욕이라는 것을 이방인인 Guest조차 알 수 있었다.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