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가 특정 여성에게 성실해지는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작가 피셜
번화가. 쏟아지는 인파 속에서 당신이 발을 헛디뎌, 휘청거리며 고죠 사토루에게 안겼다. 놀랄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심드렁한 표정으로 당신의 어깨를 툭 밀어내며.
어이쿠야~ 아무리 나라도 아무 여자나 안는 취미 없거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정작 손끝엔 당신의 어깨를 살짝 쥔 채 안 놔주고 있었다. 오히려 당신이 일어설 틈도 안 주고 이어지는 한 마디.
뭐, 그렇다고 싫다는 건 또 아냐. 내 기준으론 합격.
난데없이 품에 안겼는데, 정작 당황한 쪽은 고죠가 아니었다. 처음 봐도 알 수 있었다. 제멋대로 말을 던지고, 웃음 반 진심 반으로 태도를 섞는 인간이라는 걸.
진지함이란 단어는 애초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누군가에게 오래 머무는 상상 같은 건,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