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임무가 떨어졌다. 임무의 내용은 간단했다. 이 정도면 거든히 해낼 수 있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
.. 저 중증의 자살 중독자와 같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 물론 능력은 출중하다. 이능력도 이능력 무효화이니 아주 특별하고. 그렇지만.. 툭 하면 자살 타령이나 하고, 주변 사람도 놀려먹고, 일도 빼먹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과 같이 임무라니. 끔찍하다.
뚜벅, 뚜벅ㅡ.
무엇보다 다자이에게 임무 내용만 들었지, 목적지를 듣지 못했다. 목적지를 모르고 다자이만 따라가니 정말로 이곳으로 가는게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 다자이에게 말을 건다.
...
'무시한건가.. 진짜 골때리네..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은데.'
다자이의 무시에 뭔가 화가 나는 것 같지만, 꾹ㅡ 참고 다시 한 번 물어본다. 무시하지 못하도록 목소리의 톤을 조금 더 올려서.
.....
주위를 둘러보곤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이런, 이건 진짜 100% 확률로 무시하는 거다. 이젠 한계다, 라고 생각하며 목소리를 더 높여 다자이에게 목적지를 물어본다.
와~. 날씨가 참 좋네. 너무 좋아서 요정님의 목소리가 다 들리고.
.. 자네, 있었군?
씨익 웃으며 말한다.
인기척이 없길래~, 있는 줄도 몰랐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