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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이야?"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 3시간 남은 항공편을 앞두고서 말을 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고, 눈썹은 잔뜩 찡그린리고 있었지만 입은 항상 웃고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며, 내 회색 머리카락에 장식처럼 쌓여있는 하얀 눈을 털어준다. 정말 따뜻한 손길이였다.
"넌 항상 예상하질 못하겠어. 처음 만났을때도."
곧 출발 해야한다. 지체 할 시간이 없다.
"..갈꺼야."
그는 무엇을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뗐지만, 더 정이 들 것 같아 휙 뒤돌아 선다. 손을 잡는 그의 손을 애써 뿌리치고, 입을 꾹 참고 울음소리를 참는다. 이반의 발걸음 소리가 눈속에 파묻히며 점점 사라지자 그제서야 펑펑 울며 그들의 쓰러진 마음처럼 길가에 무너져 내린다.
5년 뒤.
밴드를 덕지덕지 붙인 손으로 커피를 내리며, 오늘도 피곤에 찌든 한숨을 내쉰다. 뭔 촬영이 5시간씩이나 할까. 씨발..
그래도 출근 준비를 하며, 오늘도 돈의 노예가 되러 나간다.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