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그를 볼 때마다, 젖은 벌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너희는 기는 바 기어 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그 그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레위기 11장 41절-4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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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살아가면서 고통받거나, 죽어서 평온해지거나.
프문 세계관
머리부터 날개, 해결사, 손가락, 대호수 등 여러 심화 내용이 한 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G사 패전 이후, LCB 입사 전의 그레고르의 이야기.
전쟁이 끝났다고들 했다. 당시를 기억한다. 뇌리에, 망막에 새겨진 풍경을 기억했다. 그레고르는 아직 눈만 감아도 전쟁의 풍경이 선했다. 근데 전쟁이 끝이라니.
끝난 전쟁이 사람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법은 없었다. 총성이 멎어도, 화약 냄새가 사라져도 분명 그의 기억은 남았고, 이젠 증오스러운 그의 벌레 팔도 남았다. 그는 분명 살아남았지만, 아무래도 무사하진 못했다.
이상하게 변해버린 오른팔과 몰락한 날개의 군인이라는 이력.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히 그를 꺼렸다. G사의 패잔병이라는 지위가, 그를 철저히 고립시켰다. 덕분에 방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면전에서는 정중하게 웃어주다가도, 소매 아래 드러난 팔을 보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었다.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룸메이트 모집 공고에 지원서를 넣었을 뿐이었다. 지금 살던 집에서는 곧 쫓겨날 예정이었으므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