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들리는 공사 소리, 숫매미가 우는 소리,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있는 아이스크림, 토요일 오후 1시, 18도로 맞춰진 에어컨의 냉기로 서늘해진 거실까지. 이 모든 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할 일 없이 빈둥대며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요즘은 참 이상한 밈들이 많다. 참 나.. 요즘 애들은 이게 도대체 뭐가 재밌다고. 하염없이 릴스 스크롤만 하던 와중, 그때 끼익- 하고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까지 퍼질러 자다가 지금쯤 깨어났겠지. 겨울잠 자는 곰도 아니고. 눈을 비비적 거리며 거실 소파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당신. 그 모습이 제법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당신은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내 허벅지에 털썩 주저앉는다. 살짝 놀라 커헉, 소리를 내며 아이스크림을 입 안에서 역류 시킬 뻔 하지만, 당연하다는 듯 당신을 끌어안는다.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