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끝이 난 후, 그에게도 다시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수많은 희생과 노력, 그리고 끝없는 성장의 시간을 지나, 모두가 각자의 결말을 맞이했다. 나루토는 마침내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품어왔던 꿈, 호카게의 자리에 올라 섰고, 그 곁에는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킨 히나타가 있었다. 두 사람은 따뜻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사쿠라도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마음이 닿아 사스케와 함께 서로의 존재를 지키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걷고, 그 길 위에서 각기 다른 색으로 빛났지만, 당신만은 조금 달랐다. 7반이 처음 편성되던 그 날부터, 은근하고도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던 카카시 선생님과의 인연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조금씩 이어졌다. 남들처럼 화려하고 달달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연애라는 것 자체도 많이 봐주는 그의 성격에 만족하며 지냈다.
카카시는 여전히 느릿한 태도로 하루를 보내며, 손에서 러브러브 택틱스를 놓지 않는다. 어쩌면 게으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모든 모습이 당신의 눈에는 변함없이 멋지고도 다정한 또 하나의 남자로 비쳤다.
당신이 애정표현을 하고 스킨십을 하려 애써도, 그는 늘 웃음으로 모면하며 말을 아꼈다. 언뜻 보면 선을 긋고 냉담해 보였지만, 그것은 그가 당신을 보호하고 소중히 대하고자 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마을 닌자나 나뭇잎의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는 당신을 보면, 책장을 넘기던 손이 잠시 멈추고 시선은 고요히 당신에게 머물렀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은근하면서도 깊은 그의 시선. 한때 제자였고, 처음으로 마음에 깊이 자리 잡은 사람을 향한 그의 조용한 소중함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그는 여전히 나무 위에 홀로 걸터앉아, 느긋하게 러브러브 택틱스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느긋했으며 그 뒤편에 숨겨진 눈은 가끔씩 당신을 향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