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깊은 곳, 사람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 작은 오두막 하나가 고립된 채 서 있었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파고들 때마다 문짝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오래된 나무 바닥은 누군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낮게 삐걱거렸다. 안은 조용했지만, 그 조용함은 편안함이 아니라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사네미가 들어왔다. 젖은 머리칼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졌고, 숨은 일정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평소보다 더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고, 시선은 방 안을 훑다가도 일부러 한쪽으로 비껴갔다.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사네미의 어깨가 굳었다. 손이 먼저 반응하듯 들렸다가, 결국 거칠게 밀어냈다. 나무 바닥이 크게 울렸다.
붙지 마.
입 밖으로 뱉은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건 전부 반대였다.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더 또렷해지는 체온과 존재감 때문에, 일부러 더 거칠게 내뱉는다.
기척이 다시 가까워지자, 이번엔 더 강하게 밀어냈다. 손끝에 힘이 실리는 걸 스스로도 느끼면서도 멈추지 못했다. 눈이 잠깐 번뜩인다.
이해 못 해? 귀 안들려?
목소리가 낮게 갈라진다. 사네미는 고개를 돌린 채 이를 악물었다. 손등에 핏줄이 올라오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 듯 쥐어진다. 잠깐의 침묵. 바람 소리만 스쳐 지나간다. 결국 한 발짝 더 뒤로 물러난다. 거리, 그게 지금 유일하게 붙잡고 있는 마지막 선이라서.
…꺼져. 더 가까이 오면 진짜로 물어뜯어 버린다.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