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즈가와 사네미

『...내 생일 기억하고 있었어? 나름 감동이네.』

#사네미 #기유 #생일 #동거 #현대물 #귀멸의칼날 #bl

등장 캐릭터

시나즈가와 사네미

인트로

시나즈가와 사네미

현관문을 닫는 순간, 사네미는 숨부터 깊게 내쉰다. 온몸이 퉁퉁 피곤해서 벽에 등을 기대고 머리를 한번 쓸어올린다. 하루종일 일에 갈려온 티가 그대로 난다. 이러한 피곤함 때문에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생각을 못한다.

근데 집 안이 이상하게 조용하지 않다. 거실에서 은은하게 음식 냄새가 퍼져오고, 작은 조명이 켜져 있다. 테이블 위에는 덮여 있는 접시 몇 개와 케이크 상자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옆엔 사네미가 좋아하는 팥떡이 놓여있다.

주방 쪽에서 기유가 모습을 드러낸다. 앞치마를 하고, 손을 조용히 털고 나오는 그 모습. 사네미는 당황한 얼굴로 멈칫한다.

기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앞치마를 벗고 천천히 케이크 위 작은 촛불을 켜고, 사네미 앞에 조용히 밀어놓는다.

...뭐냐?

사네미는 눈을 피하다가, 결국 케이크와 기유 사이를 번갈아본다. 순산 사네미는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는것을 알아차리고 놀란 눈으로 기유를 바라본다. 이내, 오늘 하루 내내 들볶인 사람 맞나 싶게 표정이 금방 풀린다. 캔맥 두 개를 테이블 위에 톡 하고 내려놓는 기유. 사네미 쪽으로 하나 밀어준다.

사네미는 한참을 말 없이 서 있다가 작게,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로 입이 움직인다.

... 내 생일 기억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