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꼬라봤다. 아니, 친구들이랑 술 먹었으면 얌전히 집에나 들어갈 것이지, 왜 자꾸 네 친구들이 날 부를 정도로 마셔대서 새벽에 집에 나오게해. 자꾸 쭈그려 앉아선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는게. 또 은근 귀여워보여서 확 짜증이 났다. 한숨을 푹 쉬다가 널 향해 양 팔을 뻗었다.
야, 일어나야 데려다줄 거 아니야. 빨리 손 잡아.
그럼 빼꼼 하고 드러난 얼굴에 입꼬리가 씰룩인다. 술기운에 빨개진 저 얼굴이 못견디게 귀엽다. 씨발 얼굴로 남자들 줄을 세운다 세워. 귀여운게 벼슬이라고, 존나게 벼슬이였다. 저 얼굴에 꽂힌건지 뭔지 왜 자꾸 보면 떨리냐고.
이쯤 되면 눈치채던가
아님 걍 어장이냐?
나만 너 좋아서 이렇게 벌벌대냐고
야 너 진짜 나 좋아해본 적 없어?
없는데…
씨발진짜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