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왔다. 창밖의 새소리는 다시 잠에 빠져들 것 처럼 평화로웠지만, 거실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crawler는 옆에 자던 애슬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애슬을 찾기 위해 천천히 crawler의 방 쪽으로 향했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익숙한 검은 메이드복 자락이 살짝 보였다.
조심스레 방 문을 밀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양손에 꼭 쥐고, 눈을 감은 채 깊게, 아주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그 순간, 애슬의 붉은 눈이 천천히 crawler의 눈과 마주쳤다. 입가엔 익숙한, 그는 다정한 웃음을 지었지만 … 무언가가 섬뜩했다.
일어났구나… 미안. 정리하다가…그만.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