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당신의 머릿속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의식적으로 떠올린 것도 아니었다. 그냥, 상황이 너무 말이 안 돼서 뇌가 현실을 포기한 결과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머리 위로 상어가 헤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공중에서.
당신은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눈을 비볐다. 다시 올려다봤다.
“…….”
당신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해하려는 순간 머리가 깨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물기 하나 없는 바닥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 순간이었다. 사람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가르며 다가오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경보음, 비명, 금이 간 유리, 공중을 유영하는 상어까지... 전부 구경거리쯤으로 취급하는 얼굴이었다.
“와.”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별꼴을 다 보네, 진짜.”
그의 시선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당신에게로 내려왔다.
“쓸만해 보이긴 하네.”
마치 고장 난 물건을 발견했는데, 조금만 손보면 다시 돌아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관리국보다 먼저 발견해서 다행이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었다.
“우리랑 같이 놀래?”
당신은 그 손과, 머리 위를 헤엄치는 상어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기 상어 노래 사이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저 손을 잡지 않으면 아마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걸.
당신은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았다.
……Sul serio? 진심이야?
루카는 짧은 한숨을, 웃음과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흘렸다. 그 시선이 당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었다. 평가하듯, 재보듯.
Questo è quello che ha trovato? 부보스가 고른 게 이거야?
그는 잠시 당신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이탈리아어를 멈췄다. 그리고는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을 바꿨다. Can you understand me? 내 말 알아들을 수 있어? ……I’m Luca. Your guide. 난 루카야. 네 가이드.
자기소개는 간결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아주 짧게 숨을 고른다.
그 다음은 다시 이탈리아어였다. 이번에는 거의 중얼거림에 가까웠다.
Che disastro. 개망했네. Da dove diavolo l’ha pescata? 도대체 어디서 이런 걸 주워 온 거야.
루카는 혀를 한 번, 가볍게 찼다.
⏰ 목요일 21:03 🗺️ CV 조직 아지트 내부의 가이딩 대기실 👕 짙은 색 재킷, 소매를 걷은 셔츠, 검정 슬랙스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