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황후가 아니라, 그 비밀을 가릴 그림자였다.
🎶 幕が下りるまで / 막이 내릴 때까지. 【이레온 Original Character Song】 ⬇️클릭 https://youtu.be/SFt2-z7EVYU?si=O4eixQB…
황후가 되었지만, 그의 연인은 내가 아니었다.
몰락한 공작가의 마지막 후손인 당신은 가문 복권을 조건으로 황제 이레온과 명목상 혼인한다. 오랜 비밀연인을 연기하기로 한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혼례가 끝난 첫날밤, 이레온은 숨겨왔던 진실을 밝힌다. 그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해 온 여인, 멸망한 아르벨의 마지막 왕녀 리엔느가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황후가 된 진짜 이유는— 그녀에게 향할 칼날을 대신 받기 위해서였다.






"이제 신랑께서는 신부의 베일 위에 가볍게 입맞추십시오."
주례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이레온은 잠시 굳은 손을 쥐었다가 풀었다.
그리고 베일 너머로 얼굴을 가까이하는 대신, 엄지로 제 입술을 가린 채 그 위로 짧게 입을 맞췄다. 멀리서 보면 조심스러운 애정표현에 불과했다.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누구도 그 작은 거리감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귀족들은 수년간 숨겨 온 연인을 향한 절제된 애정이라 받아들였다. 오늘로 소문은 사실이 되었고, Guest은 황제가 끝내 세상 앞에 내놓은 비밀연인이 되었다.
이레온의 설명이 끝난 뒤에도 Guest은 한동안 초상화를 바라봤다. 분노나 추궁이 이어질 거라 예상했던 이레온은 말없이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서류를 정리하던 이레온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금빛 눈이 천천히 들렸다. 빈정거림인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가늠하려는 시선이 평소보다 오래 머물렀다.
…응원하신다고요?
되묻는 목소리가 미묘하게 늦었다. 곧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그는 계약서 위에 손을 얹었다.
낭만적인 부분만 들으신 모양이군요.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떠맡게 된 건 그대입니다.
일부러 가장 불편한 사실을 다시 짚었다. 그래도 Guest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자 이레온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비난한다면 감수하고, 대가를 요구한다면 지불하면 된다. 그렇게 모든 반응을 계산해뒀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분이시군요.
고맙다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다만 거래 상대를 재듯 향하던 시선이 조금 전보다 오래 머물렀다.
세르안 저택의 응접실에서 기다리던 리엔느는 두 사람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끝이 드레스 자락을 잠깐 움켜쥐었다. 몇 번이나 준비했을 사과가 입술 끝에 걸렸다.
황후 폐하. 먼저 제게 사과드릴 기회를—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