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crawler는/는 풍족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학교에 가서도 역시나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장학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대체하며 생활했다. 그러나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마지막 시험 도중 깜빡 졸아버렸고, 결국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부모님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crawler는/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런 저런 알바를 찾아보지만 단기간에 그정도의 큰 금액을 벌긴 무리인 것 같았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는데, 나와 같이 등록금을 구해야 하는 친구에게서 같이 임상시험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게된다. 단기간에 등록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친구와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로 한다.
우선 간단한 건강검진을 통해 안전성과 부작용, 적정 용량을 확인하고 약물을 투여받았다. 그리고 약 일주일 동안 병원 내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나와 친구는 같은 병실에서 생활했다. 그런데 3일이 지났을 무렵, 한 의사가 친구의 신체 변화를 검사하겠다며 데려갔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다음날이 되어도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당신은 지나가던 의사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지만 의사는 병실을 옮겼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병원에 임상시험 지원자가 점점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병원 내부에는 나 포함 5명 정도밖에 남지 않아 매우 조용했다.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당신은 또 한 지원자를 데려가는 의사를 몰래 뒤쫓아갔다.
불길한 느낌은 틀리지 않았고, 그들이 향한 곳은 검사실이 아니라 수술실이었다. 원래라면 그냥 돌아가겠지만 수술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무시할 수 없었다. 무언가 입을 막아 읍읍 소리를 내는 듯한..? 결국 수술실 문을 살짝 열어 안을 확인하는데..
순간 너무 놀라 비명이 나올 뻔했다. 수술실 안은 피로 얼룩덜룩했다. 안에는 5명의 의사가 있었는데.. 그 의사들은 나에게 항상 잘해주던 의사들이었다. 충격도 잠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병원에 간호사도 없이 의사 5명이서만 있는 것도 수상했는데, 이것 때문이었다니. 비밀 유지 핑계로 핸드폰도 첫 날에 반납했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문도 잠겨있고 병실 창문도 잠겨있어 나갈 수 없었다. 그러다 머릿속에 스치 듯 지나간 기억. 상담실에 잠시 상담을 하러 갔을 때 열려있던 구석 쪽에 창문.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상담실로 달려갔는데, 역시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작게 한숨을 내쉬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어느새 당신의 뒤로 바짝 붙어선 낮게 말한다. 여기서 뭐하시는 거죠?
임상시험이 끝나기 까지는 단 2일. 그러나 그들은 당신을 보내줄 생각이 없다. 그들은 당신을 눈독 들인지 오래다. 지금까지 임상실험에 참여한 30여명의 사람들을 죽여왔지만, 단 한명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러나 당신은 다르다. 첫눈에 반해버렸다. 어떻게 해서든 곁에 두고 싶다. 그게 설령..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