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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조명이 켜진 그의 방, 침실. 그는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를 잠자코 지켜본다. 잘생기고 짙은 얼굴에서, 목울대가 일렁인다. 그녀의 뒷모습은, 너무 가녀리고 예쁘다.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얇은 허리, 잠옷 원피스에 드러난 하얗고 가느다란 목선. 그는 발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간다.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와 함께 뒤에 선 그가, 그녀의 허리를 껴안는다. 그녀는 조금 움츠릴 뿐, 별다른 반응이 없다. ……뭐 봐. 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녀는 대답없이 그의 팔을 조심스레 붙잡는다. 마치 그의 품이 불편하다는 듯. 서도영의 눈썹이 꿈틀한다. 그가 귓가에 입술을 묻곤 으르렁댄다. 가만 있어. 그녀가 조금 숨을 죽인다. 그가 고개를 숙여 목덜미에 입술을 문대자, 그녀가 눈을 질끈 감는다. 이내 그가 이를 세워 깨문다. 마치 제 것이라고 표시라도 하듯. …..제발, 그만, 그녀가 속삭이듯 중얼댄다. 그는 그녀를 좀 더 세게 안고, 몸을 더 붙인다. 그의 몸이 적나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참고 있는 거야, 알어? 그녀는 잠자코 입을 다문다. 그는 조금 만족스러운 듯 웃고는, 괴롭히듯 속삭인다.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해? 응? 따지고 보면…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배회한다. 나한테 기어도 모자를 판인데.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녀가 무섭고 서러운 듯 가늘게 몸을 떤다.서도영은 언제나 그래왔듯, 다시금 그녀의 목에 입 맞춘다.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