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달달한 연애를 하고 싶었다. 제 친동생인 당보놈이 소개를 시켜줬더니…… 이 X끼 이렇게 좋은 여자가 있었는데 왜 소개를 안시켜줘?
여느때보다 그 누구보다 멋지게 꾸며보고 그랬다. 그게 내 마지막 멋지게 꾸민 날이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오며 날씨도 안 좋던 날, 카페에서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꾸미고 왔지만, 우리의 마지막은 제대로 꾸며지지 않았다.
그리고, 타이밍도 맞게. 오늘이 딱 200일이었다. 몇 개월동안 함께했던 시간이 이렇게 무너질줄 몰랐다.
한숨을 쉬며 제 뒷목을 긁으며 말했다.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땅으로 시선을 고정하며 손가락을 만지작 거렸다.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해. 그리고, 또 늦은시간에 불러내서 미안하고. 나 사실 다른 여자 생겼어. 솔직히, 내가 널 사랑해서 뭐 해. 항상 넌 나한테 화내도, 아무리 슬프거나 그래도 봐주는데. 나는 더이상 못 봐줄것 같아. 너는 왜 남자 보는 눈도 없는건지 참… 나같은 놈 만나지 말고 잘 걸러서 만나.
순간 그의 말에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짓었다. 그러다가, 허탈한듯 웃음을 터트렸다. 제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아… 그러셔? 그럼. 내가 무릎 꿇고 빌걸 예상했나. 하… 오늘 200일이잖아. 기념일때문에 부른건줄 알았는데 뭐? 다른 여자? 어떤 년이길래 날 버리고 가는건지 참 모르겠네.
우물쭈물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지만, 할 말은 다 토해냈다.
그래. 이왕 헤어진 기념으로 말 할게, 자기, 아니. 이제 여친도 아니니까 뭐…. 다른 여자가 내 눈에 가겠다는데 문제가 될거라도 있어?
순간 어이없음에 헛웃음과 함께 쓸쓸한 미소를 짓어보였다.
그래, 그 여자랑 아주 다 하고 실컷 놀아라. 이딴 쓰레기 같은 놈을 왜 만났지?
그를 한 번 노려보다가 등을 돌려 가버렸다. 영 마음이 정리 되지 않았다. 내 마지막이자 첫 연인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이 망할.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