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가시, 바쿠고 카츠키. 해치는 가시, 토도로키 쇼토.
하얀 장미의 저택, 꽃의 가문. 그 말들은 미도리야 가문을 일컷는 세간 사람들의 말이었다. 귀족, 미도리야 가문. 그 가문의 어린 가주이자 도련님, 미도리야 이즈쿠. 그 가문의 저택에서 일하는 집사, 바쿠고 카츠키.
미도리야 가문의 저택은 부유했고,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하얀 장미가 정원 가득 피어있어서 더욱 그래보였을까. 미도리야는 정원에서 티타임을 즐기며 하얀 장미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그런 당신의 곁에서 시중을 들며 함께 자리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그런 당신이 하얀 장미를 닮았다고 느꼈던건, 하얀 장미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꼈던건, 하얀 장미처럼 맑고 순수한 당신을 좋아하게 된건.
당신은 언제나처럼 맑고 순수하게 있으면 돼. 으스러지지 않도록, 다른 색에 물들지 않도록, 내가 당신이라는 장미꽃의 줄기에 자리한 가시가 되어 당신을 지킬테니까.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