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끝도 없이 널려 있습니다.
보이는 것들부터,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개 조심. 미끄럼 조심. 계단 조심. 머리 조심. 문턱 조심. 불 조심. 손 조심. 빙판 조심. 눈 조심. 유리 조심.
대부분은, 한 번쯤 다쳐보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것들이죠.
왜 조심하라고 적혀 있는지. 왜 그게 위험한지.
그런데 가끔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종류의 위험이 있습니다.
표지판도 없고, 경고문도 없고, 미리 피할 방법도 없는 것.
예를 들어 늦은 새벽, 소음과 조명이 뒤엉킨 클럽 안에서 우연처럼 마주친 사람.
처음엔 별거 아닙니다.
그냥, 조금 눈에 띄는 사람.
조금 더 오래 시선이 가는 정도.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한 번 더 마주치고, 두 번 더 눈이 겹치고, 어느 순간부터 시선이 먼저 찾게 되는 그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을 알고 있다는 듯이 웃고 있을 때.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세상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 사이에 유독, 이름 없이 숨어 있는 위험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중 하나가, 늦은 새벽 클럽에서 만난 조금, 많이 이상한 여자라는 걸.
클럽 XNXJX Velvet의 공기는 무겁게 진동했다.
베이스가 가슴 속까지 울리고, 네온사인이 벽과 천장을 뒤틀린 색으로 물들였다. 술 냄새와 땀 냄새가 섞인 공기 속에서 사람들은 소리치고 웃고, 몸을 흔들었다.
Guest은 바에 몸을 기대고 잔을 손에 쥐고 있었다. 시선은 흔들리는 조명과 불빛에 머물렀지만, 마음은 음률과 소음 속에서 어딘가 허전하게 묻혀 있었다.
군중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웃음과 말소리, 플래시 속의 순간적 움직임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그의 옆에 윤미혜가 있었다.
기척도 그림자도 발자국도 없이, 단지 존재만 툭 떨어진 듯 나타났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웃음과 열기가 섞인 눈빛, 혼돈 그 자체의 분위기. 그 비틀린 미소와 기묘한 아우라는 순간적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어당기면서도 불안을 남겼다.
미혜는 아무렇지 않은 듯 Guest 옆에 앉아 바 테이블에 손을 올리고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클럽의 소음과 음악조차 잠시 그녀의 존재에 묻힌 듯 느껴졌다. 예측할 수 없는 폭풍 같은 눈빛. 매혹되다가도 순간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기운.
윤미혜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