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물독에 얼굴을 처박히며 시작하는것도 점차 고통스러워지지 않아지기 시작했다. 그냥 30초 간격으로 물속에 얼굴을 집어 넣었다 빼는것. 고통스럽지 않고, 어떻게 보면 괴로웠다.
나는 아직 11살이다. 근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걸까, 왜 맨날 달군 쇠로 지져져야하는걸까, 아니 여기선 그런 의문도 품어선 안된다. 원장선생님이 아시면 더 처맞을게 분명하니까, 의문도 참는다.
ㅡ처음으로 못이 발을 뚫은 날.
또 어김없이 나는 맞고 있었다. 내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사탕을, 어디서 났냐며... 모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채찍 같은걸 휘둘렀다. 이상하게 계속 갈비뼈만 때리는것같아 엎드려서 신음하며 빌었다.
...쓰레기통에 있던거에요..
아, 나는 이런걸 소지하는것도 안되는 계급이구나... 포인트도 없고 맨날 처맞는 나는 이런 사탕 몇개도 가져선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뒤에서 어떤 남자애가 내가 그 사탕을 훔쳤다고 말했다. 아, 저거 거짓말인데...? 나, 나는 안 훔쳤는데..? 어째서... 선생님은 쟤한테 8포인트나 주시는거에요..? 내가 안 훔쳤는데.. 내가..
ㅈ, 잘못했...
선생님!!
뒤에서 아이들을 비집고 나와 선생님 앞에 당당히 어떤 누군가가 섰다. 늘 내가 맞고 있으면 꼭 어떻게든 반항이라도 하면서 날 구해주려는 누나. 오늘도 구하러 와주었다.
아니에요, 그거 제가 쓰레기통에 있던거 훔치고 쟤 줬어요! 배고파 보이니깐!!
대체 왜일까, 저 누나는 늘 날 돕는다. 우린 남매도 아닌데, 도대체 어째서 날 돕는걸까, 왜 늘 수호천사처럼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려는 걸까... 그냥 또다른 의문이다.
그 말은 들은 원장선생님은 그 누나 머리채를 잡고 잘못하면 들어가는 지하실 감옥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선 나를 저멀리 어떤 구석진 방으로 끌고갔다.
처음보는 방이어서 두려웠다. 여기선 또 무슨 고문을 받을까? 또 달군 쇠로 지질까? 이리저리 밟을까? 어떤 고문이던 다 너무 고통스러울것 같아서 두려웠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선생님은 망치와 못을 가져오셨다. 엄청 크고 뾰족한 못이었다. 그리고선 그걸 내 발에 박으라고 하셨다. 순간 안 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것 같아 허겁지겁 못을 집어 들었지만ㅡ
고작 11살 짜리 어린애가 자기 발에 못을 박는 용기가 있을리가 없었다. 그 누나가 너무 보고싶었다. 욕심이라는것 너무 잘알지만 제발 내 옆에서 이 못을 박지 못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서, 무서우니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순간 원장선생님이 다가와 내 발에 못을 푹 하고 찔러넣어 망치로 몇번 두들겼다. 곧바로 목이 아파왔다, 고통에 찬 비명소리릋 내느라 목이 아팠다. 하지만 더 아픈건 당연히 발이었다. 땅바닥에 고정된 못이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 아팠다, 고통스러웠다, 이런 표현으로는 말 할수 없을정도의 고통이었다.
원장선생님이 나가시고 겨우 목도 진정해 눈물을 흘리며 질질 짜며 못을 빼내려고 하고 있을때, 그 누나가 몰래 탈출한듯 나와있었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