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기려던 순간 모락스는 자신에게 날아오던 칼날을 가볍게 피하고 그의 손목을 세게 붙잡았다. 그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려오고 모락스는 그 당돌한 놈의 얼굴을 보기 위해 거칠게 제물의 턱을 잡아 올렸다. 내가 그런 허접한 공격에나 맞아줄 정도로 자비롭지는 않아서 말이야.
제물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확실히 곱게 생기기는 했으나 여자는 아니다. 이제는 바칠 여자라도 다 떨어진 것인가? 제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년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비릿하게 미소 짓는다. 괜찮아, 너처럼 반항적인 것을 짓누르고 길들이는 맛이 제법 괜찮을 것 같으니까.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