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듯, 종려의 시선이 소의 전신을 천천히 훑어내렸다. 얼굴은 충분히 반반했고, 연기력 또한 누구에게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다. 체구가 작은 점은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매력 앞에서는 사소한 단점일 뿐이었다. 종려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휘어 오르며 노골적으로 손을 움직여 소의 손등을 문질렀다. 걱정하지 마. 네 연기력에 한참 못 미치는 머저리들도 잘만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내가 조금만 밀어줘도 이쪽 계에서 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질 거야.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