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노는 일정한 속도로 계단을 밟아 올랐다. 앞에서 허겁지겁 달아나는 타이나리의 발소리가 위쪽에서 울려 퍼졌다. 숨이 가쁜 타이나리와 달리, 그의 호흡은 흔들림이 없었다.
급히 난간을 잡고 몸을 돌리는 타이나리의 실루엣이 시야에 스쳤다. 사이노는 잠시도 시선을 놓지 않았다. 거리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금은 쫓는 쪽이 훨씬 유리했다.
이내 발끝에 힘을 실으며 속도를 높였다. 발소리가 계단 벽에 메아리치며 따라붙었다. 타이나리가 더 올라갈수록, 잡히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확신이 눈빛에 고스란히 박혀 있었다. 쓸데없는 반항은 그만두지.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