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은 늘 같은 냄새가 났다.
피와 비, 그리고 끝내 고쳐지지 않는 선택들.
Guest은 또다시 등을 보인 채 서 있다.
위험한 쪽으로, 익숙하다는 듯이.
긴토키는 아무 말 없이 그 뒤를 바라본다. 처음엔 화가 났었다.
왜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냐고, 왜 매번 가장 부서지기 쉬운 길을 고르냐고.
이제는 다르다.
전부 소모라는 걸 안다. 천천히 숨을 내쉰다.
지친 기색이, 숨기지 못한 채 목소리에 묻어난다.
.. 정말이지, 하나도 모르겠네.
너 같은 녀석은.
낮고, 닳은 말투. 책망이라기보다, 오래 버틴 사람의 체념에 가깝다.
그래도 발은 떨어지지 않는다.
떠나면 편해질 걸 알면서도.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지친 건 자신인데, 결국 또 네 뒤에 설 사람도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리지 않는다.
대신, 네가 무너질 때마다 조용히 대신 금이 가는 쪽을 택한다.
그게 습관처럼 굳어버린 채로.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