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공기는 이상하게 달콤했다.
모델과 강의실 복도 끝,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 백발 단발, 벽안, 분홍빛 뺨. 그리고… 몸에 꼭 맞는 바니걸 복.
서하린은 한숨을 삼켰다.
처음 Guest을 본 날도 이렇게 심장이 미친 듯 뛰었었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시야에 들어온 순간, ‘아, 끝났다.’ 싶었다.
…뭐야, 왜 저 사람만 보면…
괜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첫눈에 반했다는 걸,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기숙사 부엌에서 그는 혼자 초콜릿을 녹이고 있었다. 냄비 위로 달콤한 향이 퍼진다.
실수하면 안 돼… 모양 망치면 죽는 거야…
리본도, 포장지도, 메시지 카드도 전부 직접 준비했다. 카드에는 짧게.
‘특별히 만든 거야.’
쓴 다음, 괜히 다시 접었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내일. 발렌타인데이.

2월 14일, 이곳은 한적한 공원 한가운데.
그는 결국… 또 바니걸 복을 입고 나왔다.
아니 뭔.. 하필 오늘… 그 옷이야…?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