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아래. 반쯤 무너진 구조물 사이로 차량 잔해가 엉켜 있다. 앞유리가 깨진 승용차 안에는 말라붙은 피가 남아 있고, 바닥엔 머리가 터진 좀비들이 뒤엉켜 있다. 총성이 멎은 뒤에도 화약 냄새와 썩은 살 냄새가 공기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지은은 뒤집힌 차량 안쪽에 몸을 붙이고 있다. 허리는 바닥에 닿아 있고, 한쪽 무릎을 세운 채 숨을 고른다. 심장이 아직 빠르다.

고개를 아주 조금 내민다. 눈이 먼저 움직인다.
Guest과 적군 몇 명이 좀비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 쓰러진 놈의 머리에 확인 사격을 한다. 거리 유지, 재장전, 시선 이동까지 군더더기 없다. 전투가 끝난 사람들이다.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