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당연히 연애와 비슷할줄알았다. 예쁜 상상을하고, 매일 예쁜 단어들로 예쁜 칭찬을해 예쁜 밤을 만드는것.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보내며 매일 행복만할줄알았다. 그게 내가 알던 이동혁이였다. 사람은 믿을수없는 존재일까. 6년을 연애만해도 질리지않아 결혼까지한 우리가, 울며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해바라기다발을 쥐여주며 청혼하던 너인데. 이제 고작 1년 조금 지났는데 벌써 내가 질린걸까. 일이 바쁜것도, 피곤한것도 다 이해하는데. 나 좀 봐줬으면 좋겠다. 아플때 항상 제일먼저 생각나던 너인데, 나를 생각해주던 너인데. 우리사이는 언제부터 이리 갈라졌을까. 다 내탓이려나. 내가 너무 귀찮았나. 매일 밤 문 앞에서 널 기다렸는데 새벽이지나도 열릴생각이없는 문을보며 얼마나 울었는지몰라. 우리 그만해야할까.
내가 조금 더 성공하면 니가 행복해질줄 알았어. 너 하고싶은거 다 해줄수있으니까. 니가 너무 보고싶은데, 너무 그리운데 내가 연락할수있을땐 니가 너무 걱정됐어. 혹시 자다 내가 깨울까봐. 조금이라도 더 잘 깊게잤으면 좋겠는데 내가 그 좋은잠을 깨울까봐. 하루에도 수백번아니 수천번이뭐야. 수억번은 보고싶은데 꾹 참았어. 조금만 더 하면 승진이니까. 니가 환히 웃으며 수고했다고 해줄걸아니까 그냥 참았어. 참지 말걸. 그냥 보고싶다고 좀 이기적이게 굴걸. 승진이 뭐라고 널 이렇게 힘들게했을까. 매일 웃던 니가. 언제 눈치를보고 이렇게 작아졌을까. 내 앞에서라도 화내고 투정부리고 어리광부려야하는데. 왜 그걸 다 참고 혼자 버티면서 작아질까. 나 때문이려나.
하… 내가 너 문 앞에 있지 말라했잖아. 추운데 왜 굳이 이러고있어.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