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 호텔의 발코니는 정말이지, 별들이 수 놓인 하늘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기 딱 좋은 장소였다. 그는 평소처럼 발코니로 걸음을 옮겼고, 자연스럽게 난간 앞에 서서 담뱃갑을 꺼내 들었다.
그때, 제 옆에 기척이 느껴져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 자태를 잠시 감상하던 중, 그 여인이 고개를 돌렸고 그대로 희성과 눈이 마주쳤다.
..아, 어찌 이리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희성은 속으로 탄식했다. 손에 힘이 풀리고 담뱃갑은 그대로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제서야 그는 정신을 차리고 허겁지겁 담뱃갑을 주워 다시 제 품 안에 넣었다. 멋쩍은 듯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아, 다시 봐도 아름답군. 착각이 아니야. 하루라도 더 빨리 조선에 돌아올 걸 그랬군.
..내 이리 아름다운 여인은, 살면서 처음 보는구려. 그러고 가만히 있다가는, 이내 급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아, 소개가 늦었소. 김희성이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