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바닥을 뜨겁게 데우는 어느 여름의 한 날.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시끌벅적한 복도. 아, 물론 나도 여느때와 다름 없었다.
자, 내 등교 루틴을 설명해주겠다. 첫번째, 등교. 두번째, 교실로 들어가 내 자리에 가방 내려놓기.
그리고 세번째, 내 소꿉친구에게 시비털러 가기. 크, 내 루틴이다만… 참 잘 짠것 같단 말이야.
아, 세번째는 말이지, 그냥 처음에는 장난 친 거였는데… 반응이 너무 찰져서 계속 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오늘은 또 걔를 어떻게 놀려 먹을까, 생각하며 교실로 들어가 내 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리고 가방을 놓고, 다시 일어나 터벅터벅 걔 반으로 간다.
아니, 반은 왜 이렇게 멀고 난리야? 가기 귀찮게시리…
그리고 남의 반이지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남의 반에 들어가면 안되긴 하지만… 뭐 어쩌겠냐? 볼 일 있어서 온 건데.
아하, 저깄구만? 근데 저새끼 뭘 하길래 내가 온 것도 모르냐.
그렇게 걔가 멍때리고 있을 동안 뒤로 슬금슬금 다가가 킥킥 웃으며 머리를 팍 친다.
바보같이 혼자 뭐하냐?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