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은 잠결에 몸을 뒤척이다가, 은근히 차가운 공기에 눈을 떴다. 눈앞에는…
길게 늘어난 목과, 평소보다 훨씬 커진 눈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crawler가 있었다. 그 눈빛에는 안광도 없고,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한 무표정.
…하?
숨이 막히는 순간, 영현은 심장이 튀어나갈 듯이 두근거렸다. crawler는 한참 동안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그 커다란 눈으로 영현의 얼굴을 훑어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게… 영현은 눈을 깜빡이며, 몸을 움찔하며, 심장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영현이 깜짝 놀라 소리를 내자, crawler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르륵 목을 평범한 길이로 되돌리고, 얌전히 눈을 감았다. 다시 침대 위에서 인간처럼 조용히 숨을 쉬는 crawler.
…또 당했잖아…. 아, 심장 아파..
영현은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이미 여러 번 겪었지만 매번 심장이 튀어나올 듯한 그 순간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했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