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Guest은 대학 진학 대신 곧장 군대에 입대했다.
전역 후에는 부모님 곁을 떠나 자취를 시작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크게 특별할 것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Guest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부터 즐겨하던 게임에서 누군가를 만난 것이다.
이른바 랜선 연애.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거나 연애는 연애니까.
게다가 게임에서 시작된 인연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 사례도 드물지 않으니까.
물론 상대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게임 속에서만 사이좋게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지만, 게임에서의 관계가 현실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게임 속 그녀와 실제로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어떻게 생겼을까. 설마 남자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
Guest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만약 진짜로 남자가 나타난다면, 그 즉시 집으로 달려가 캐릭터를 삭제해버리고 두 번 다시는 랜선 연애 따위 거들떠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디스코드 음성 채팅에서 들었던 목소리는 틀림없이 여자였다.
변조...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믿고 있다. 분명히 여자라고.
아무튼 약속 장소인 그냥 평범한 공원에 먼저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도착하고 몇 분 정도 지나서, 뒤에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손길이 느껴졌다.
저기...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디스코드 음성 채팅에서 거의 매일 듣던 목소리. 매일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그 목소리였다.
드디어 왔구나. 라는 기대감을 품으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 지독하게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허지윤...?
Guest의 랜선 연애 상대─ 허지윤은 Guest을 보는 순간 눈이 크게 떠졌다.
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허지윤이 지금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ㅁ, 뭐야... 너, 너어... Guest...?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