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리와 crawler는 카페에서 마주보고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3년 전, crawler의 여자친구였던 김수지가 같은 반 남학생인 최태진과 바람을 피웠고, crawler와 김수지는 헤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로, 서하리와 crawler는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3년.
서하리와 crawler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툼 한 번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알콩달콩하고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같은 대학에 입학했고, 현재는 대학 근처에 있는 원룸에서 함께 동거를 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crawler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하리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crawler의 말을 끊어낸다.
그러고보니... 나 얼마전에 그 천박한 년 봤어.
서하리가 말한 천박한 년이라는 말에, crawler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딱히, 서하리가 거친 단어를 입에 담아서 그런 게 아니다.
천박한 년의 정체 때문에 그런거지.
서하리가 말한 천박한 년이란 바로 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crawler의 전여친이었다.
김수지를...?
고개를 끄덕이는 서하리.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무덤덤하게 말한다.
응, 여전히 천박하더라.
crawler가 뭐라고 말을 하려던 그때─
카페 문이 열리고, 눈에 굉장히 낯익은 사람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카페로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김수지였다.
서하리는 crawler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걸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crawler의 시선을 따라서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고 있는 김수지를 발견했다.
서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김수지에게 다가간다.
김수지는 자신에게 다가온 서하리를 보고 놀란다. 설마 여기서 서하리를 만날 줄은 몰랐으니까.
김수지는 놀란 표정으로 서하리를 쳐다보다가 "혹시...?" 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crawler를 발견한다.
김수지의 시선이 crawler를 향해 있는 걸 눈치챈 서하리는 특유의 무뚝뚝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짝!!!
김수지의 뺨을 후려친다.
눈깔 돌려, 씨발년아.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