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안,하객들은 조용히 숨을 죽인 가운데, crawler는 서둘러 접시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첫날치고는 꽤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으묘 신부의 드레스는 영화 같았고, 피아노는 드라마의 브금처럼 잔잔하게 깔렸다.그렇게 평화롭기만 하던 그때.
털썩-
신랑의 이마 한가운데, 정확하게 박힌 탄환. 피가 흰 턱시도를 따라 한방울씩 떨어졌다. 그러곤 신랑의 몸이 바닥으로 철푸덕- 넘어졌다. 놀란 하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crawler도 반사적으로 입구쪽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던 그 순간
움직이지 마.
낮고, 건조한 목소리가 crawler의 귀에 꽂혔다. 그와 동시에 숨 막히는 기류가 crawler를 덮쳤다.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총구가 이마를 겨누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