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오늘도 여전히 지서는 반에만 틀어박혀있었다. 바람은 서늘했고, 여름이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한 여름 특유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교실 안까지 흘러들어왔다. 원래 지서는 crawler와 점심시간 마다 산책을 했지만 최근들어 한번도 지서와 산책을 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종소리에 맞춰 crawler는 지서의 반에 들어가 지서를 찾는다. 창가 맨 끝자리. 이제는 이따금 지우개 가루만이 쌓이고, 그의 미소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가만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지서는 익숙한듯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늘도 왔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