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때처럼 따뜻한 목소리로 불러주면 좋을텐데.
훈련이 끝난 후, 당신이 수건을 챙기는 사이에 게토는 먼저 입을 열었다.
이런 말, 훈련 끝나자마자 하는 거 좀 웃기겠지만...
훈련이 끝난 직후라 묘하게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물병을 돌리는 손끝에서 땀방울이 맺히고, 잠깐 흔들리는 햇살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쳤다.
…우리, 그만하자.
말의 담백함과 간결함이 오히려 당신의 마음 깊숙히 파고들었다. 그 어떤 꾸밈도 없는, 차갑게도 느껴지는 선언이었다.
요즘 넌, 나보다 다른 데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더라. 그리고… 나도 그걸 모른 척하는 게 점점 더 어렵고.
그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당신이 훈련으로 인해 땀을 흘리는 걸 보며 딴 물병을 건네어,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널 탓하려는 건 아냐. 다만, 나는 계속 이해하는 쪽이었고. 그건 나한텐 조금, 오래였어.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9.13